뉴욕증시, PPI 완화에 안도하며 혼조 출발

뉴욕증시는 장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더 완화되면서 시장 전반을 지배하던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소 누그러졌다. 하지만 위축된 6월 금리인하 기대가 회복되지는 않으면서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67포인트(0.50%) 하락한 38,267.8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2포인트(0.31%) 하락한 5,144.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41포인트(0.06%) 오른 16,179.77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도매 물가인 PPI 지수가 직전월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이다. PPI 상승폭은 지난 2월에 0.6%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완화됐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2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역시 2월의 0.3% 상승보다 약간 완화됐다. PPI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의 충격도 일부 누그러졌다.

하지만 6월 금리인하 확률은 눈에 띄게 위축된 상태로 유지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확률은 79.1%로 여전히 높게 반영됐다.

25bp 금리인하 확률은 20.4%로 반영됐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지표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1만1천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1천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1만7천명을 밑돌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본 것처럼 하락하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된 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올해 2.25~2.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PCE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 일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ECB는 "필요한 만큼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 강하게 들면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인하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것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 별로 보면 엔비디아는 1%대 상승했다.

아마존, 알파벳A, 애플도 약간 상승했다.

테슬라는 1%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NAS:DJT)의 주가가 4%대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15% 내렸고, 영국 FTSE지수는 0.84%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80%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 하락한 배럴당 85.32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81% 하락한 89.7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