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산단' 조성에 산업부·문체부·국토부 '맞손'

인천 남동국가산단서 기업·근로자 의견 청취…"협업 강화"
정부가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기 위해 부처 간 협업 수위를 높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는 12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된 ㈜제이피에스 코스메틱 등 입주 기업과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산업부, 문체부, 국토부 등 3개 부처와 유관 기관들이 참여하는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특별전담팀(TF)'을 꾸려 범정부 협력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과 강정원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등 관계 부처 실장급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역문화진흥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의 관계자 20여명이 동행했다. 인천 남동국가산단은 수도권 정비를 위해 중소기업 등이 이전한 곳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인 950만㎡ 부지에 8천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착공 40년이 다가오면서 건물 노후화, 어두운 분위기 등으로 청년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현재 경관·이미지 개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는 청년복합문화센터 등 문화시설 구축 방안과 문화프로그램 확충 방안, 신규 국가산단 조성 시 지역 수요를 고려한 문화 기반 시설 조성 방안, 문화기업과 편의시설 입주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오승철 실장은 "남동산단에 '아름다운 거리' 등 문화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문화를 입혀 가고 있다"며 "이런 사례를 확산시켜 중앙과 지방, 민간이 함께 산단을 일과 삶,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실장은 "현장을 다녀보니 산단 별로 특색과 자원, 스토리가 있어 문화예술과 융합을 통해 이를 잘 살리고 지역주민과 청년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상주 실장은 "기존 노후 산단의 문화 재생과 함께 조성 단계에 있는 신규 국가산단도 계획 단계부터 문화 관련 기업과 문화·편의시설이 충분히 배치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지자체와 협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