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지휘계 거목' 사라스테와 서울시향, 하델리히와 협연
입력
수정
[arte 기대평 이벤트]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손은경, 이하 서울시향)이 오는 25일(목)과 26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델리히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핀란드 지휘계의 거목이자 헬싱키 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인 유카페카 사라스테와 ‘2022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르떼 우측 상단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 바랍니다.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는 전 세계적으로 지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정확함과 예리함을 동시에 갖춘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사라스테는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오슬로 필하모닉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와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 고문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객원지휘자로 서울시향과도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이번 공연은 덴마크의 국민 오페라로 자리 잡은 닐센의 <가면무도회> 서곡으로 시작하며, 이어 하델리히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닐센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손꼽히는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가면무도회>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카를 닐센이 루드비그 홀베르의 코미디에 기초한 빌헬름 안데르센의 리브레토를 토대로 완성한 3막 오페라로 서곡과 ‘수평아리의 춤’이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이 곡은 오페라에 등장하지 않는 악상들을 주된 주제로 삼지만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와 능숙한 서법을 보여준다.
이어, ‘2022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며 한국 관객에게도 친근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2년 만에 다시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이탈리아에서 출생해 북미와 유럽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며, 클래식 음악 온라인 잡지인 『바흐트랙』에서 ‘2023년 가장 바빴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세계적인 연주자다. 하델리히는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2018년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기악 연주자로 선정되었다.
하델리히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색채와 질감, 성격이 모두 풍성한 작품이다. 바이올린 작품들 가운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곡가는 관현악적 교향시와 낭만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하나의 작품으로 결합했다”며 이 곡을 소개했다. 절제된 애수와 엄청난 격정의 대비,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과 불꽃 같은 기교로 가득 찬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협주곡을 하델리히가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된다.
2부에서는 닐센의 대표작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교향곡의 일반적 형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작곡 원리가 돋보인다. 단 두 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인간성의 회복과 전쟁에 대한 회상을 암시하고 있다. 1악장은 작은북의 위협적인 연주와 함께 작곡가가 ‘악의 동기’라고 부른 동기가 나타나고, 2악장은 ‘그림자와 빛의 분열, 악과 선의 투쟁 같은’ 근본적인 대립을 표현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서울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