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코로나發 기저효과…취업자수 증가폭 '뚝'

3월 취업자수, 37개월만에 최소폭 늘어…인구감소·내수부진도 걸림돌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둔화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구조적인 요인이라면, 플러스 요인이었던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이제는 마이너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39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3천명(0.6%) 늘었다.

이는 2021년 2월 취업자 수가 47만3천명 감소한 이후로 3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코로나19와 맞물린 '통계적 변동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19만5천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로는 기저효과에 따른 훈풍이 지속됐다. 2021년 3월 31만4천명을 시작으로 2022년 1월(113만5천명)과 2월(103만7천명)에는 100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매달 30만명 안팎의 증가 폭이 지속됐다.

이런 통계적 플러스 효과가 끝나면서 오히려 둔화세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측은 "3월이라는 시점이 전년 동기 대비로 독특하다"며 "2020년 3월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상당폭 고용감소가 시작됐고, 이후로 2021년 3월부터 3년간 계속 이어졌던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큰 틀에서는 인구감소 요인도 맞물려 있다.

생산연령인구인 15∼64세 인구는 3월 기준으로 2017년에 3천686만8천명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천669만5천명, 2022년 3천631만9천명, 지난달 3천573만1천명으로 줄었다.

모수인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취업자 수의 증가 폭이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 수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만1천명 줄어 2022년 11월부터 17개월째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7만9천명 줄어 2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청년층 인구는 3월 기준으로 2000년(1천130만1천명) 이후, 40대 인구는 2015년(872만3천명) 이후 줄고 있다.
향후에도 저출생 등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는 중위 추계 기준 올해 3천633만명에서 2025년 3천591만명, 2030년 3천417만명, 2040년 2천903만명 등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도 향후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데 걸림돌이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시장의 고용창출효과가 크다는 점에서다.

지난 2월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건설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1.9% 각각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해와 올해 1∼2월보다는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2∼2023년에 장기추세를 대폭 상회했던 고용이 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대비 내수회복 지연, 건설수주 부진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며 "정책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