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1년 기다려야 받는다"…인기 폭발한 '아빠차 끝판왕' [최수진의 나우앤카]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여전히 출고 대기 1년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인기가 '패밀리카'에도 영향
시승 코스 기착지에 전시돼 있는 신형 카니발 / 사진=기아
"이러다가 연식 변경 모델 받는 거 아닐까요."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여전히 1년씩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 등 경제 불황으로 차량 수요가 줄면서 주요 차종들의 출고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과는 사뭇 다른 추세다.
시승 코스 기착지에 전시돼 있는 신형 카니발/사진=기아
14일 기아가 영업점에 배포한 4월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되지 않고 여전히 1년씩 걸린다는 얘기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의 출고 대기 기간은 18개월에 달한다. 가솔린·디젤 모델 출고 대기 시간이 3~4개월인 것과도 차이가 크다.

출고 대기 기간이 긴 탓에 예비 차주들은 우선 예약부터 걸어놓고 세부 내용을 알아보자는 분위기다.
더 뉴 카니발 주행 모습/사진=기아

인기 많은 카니발,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선택

카니발도 인기지만 그중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 1분기 카니발은 총 2만2681대 팔려 현대차그룹 내 3위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1만2203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약 54%).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인기 요인은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연비가 꼽힌다. 3.5 가솔린 7인승 기준 카니발 공인복합연비는 리터(ℓ) 당 9㎞다. 이에 반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연비는 ℓ당 13.5㎞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53.85원이었다.

전통적으로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레저용 차량(RV)은 힘 있는 디젤 모델이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친환경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기차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인기가 패밀리카 모델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니발보단 덜하지만 쏘렌토,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고까지 각각 7~8개월, 6개월씩 걸린다.
더 뉴 카니발 주행 모습/사진=기아

하이브리드에 힘주는 완성차 업계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판매량이 높은 SUV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에도 처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기아 또한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을 강화한다.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재 6개에서 8개까지 늘리고, 2028년까지 9개 차종으로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신차가 없었던 르노코리아는 올해 첫 신차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택했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쉽게 오르지 않는 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는 완성차 업계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