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의 이천수"…원희룡 낙선 인사까지 함께했다
입력
수정
이천수, 원희룡 후원회장 맡아올해 4·10 총선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선거운동을 최측근에서 도왔던 전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원 후보의 낙선 인사까지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의리의 이천수", "이천수 끝까지 멋지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선거운동 이어 낙선인사도 동행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원 후보와 이씨는 이날 오전 임학역 출근 인사, 정오께 계양구청 앞 점심 인사를 함께 다니고 있다. 오후 중에는 계양산시장을 찾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원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양에 계속 살면서 계양구 발전을 위해 활동할 정치인으로서 계양구민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며 "이씨 역시 선거운동 기간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주민들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이씨는 지난달 22일 원 후보의 후원회장직을 수락한 뒤 원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원 후보와는 2016년 존폐 기로에 있던 제주여고 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씨는 당시 유소년 축구 활성 방안을 고민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었다.
인천 연고 구단에서 활동했던 이씨는 2020년 총선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민주당을 지원했었다. 그는 원 후보를 지원하게 된 건 정치 성향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원 후보라면 계양 발전을 위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씨가 원 후보와의 동행을 결심한 이유다.하지만 유명인으로서 선거운동은 녹록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3월 7일 유세 도중 폭행을 당하거나 드릴을 든 남성으로부터 협박당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정치 성향이 다른 네티즌들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하기 일쑤였다. 언론 기사 댓글에는 비방 댓글이 넘쳐났다.이씨는 선거운동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일 지원을 나온 유세 현장에 모친이 와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그는 "제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분들이 너무 저를 협박해서 제 가족이 지금 너무 힘들지만, 저는 기죽지 않고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돌아서서 눈물을 쏟았다.
이씨는 원 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를 시작한 만큼, 마무리까지 함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동안 원 후보와 이씨가 함께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씨와의 낙선 인사 사진에는 "계속 응원하겠다", "원희룡, 이천수 수고 많았다", "신뢰와 우정 변치 않으리라 믿는다", "의리의 이천수" 등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