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부상' 박상현 출전…“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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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R“발목 부상이 있지만 남은 두 라운드도 자신 있습니다. 모든 시합에 항상 자신 있죠. 제가 어디 가겠나요?” 발목 인대 부상을 안고도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박상현(41)이 역전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 전 주말 왼쪽 발목 접질렸지만
테이핑한 채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
합계 6언더로 공동 선두 그룹과 4타차
“영리한 플레이로 우승컵 들어 올리겠다”
박상현은 12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에서 계속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를 마친 뒤 “나름 부상 투혼에도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며 “완주만 할 수 있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친 박상현은 이틀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내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언더파 132타를 쳐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김찬우(25), 윤상필(26)에 4타 뒤져 있어 남은 이틀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박상현은 대회 전인 지난 7일 아기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병원에서는 한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인 데다가 2022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자신이 있었기에 출전을 강행했다. 박상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발목에 테이핑을 한 채 대회에 출전한 박상현은 “오늘 아침에 생각보다 발목 컨디션이 좋아 욕심을 냈더니 통증이 심해졌다”며 “지금 당장은 연습보다는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박상현은 KPGA투어 12승에 일본 투어 2승을 합쳐 프로 통산 14승을 거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지난해 생애 두 번째 상금왕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통산 15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상현은 “라비에벨CC의 승부처는 3~4라운드”라며 “핀 위치가 분명 까다로울 텐데 그린의 경사를 잘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김원섭 KPGA 회장의 개막전 불참 논란에 대해 박상현은 “선수들 사이에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며 “우리가 뽑은 회장님이니 ‘믿어보자’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참관을 위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