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카드폰' 뭐길래…초등생 사이에서 대유행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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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쓰면 카드가 휴대폰으로 '변신'…최근 인기
학업·건강 부정적 영향…"판매 규제 강화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04586.1.jpg)
안경 쓰면 카드가 휴대폰으로 '변신'...최근 인기
![영상=웨이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04603.1.jpg)
그러나 웹 서핑과 영상 시청, 게임 플레이, 앱 구동 등은 가능하다. 무선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몰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수요가 있는 학생층이 주요 고객이다. 판매글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들키지 않게' '애플 카드폰' '맞춤형 개조' '학생에게 직접 판매' 등이 적혀 있다. 가격도 170~300위안(약 3만2000원~5만6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판매자들은 "블루투스 기능도 쓸 수 있다"거나 "애플 정품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운다. 중 펑파이신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카드폰' 인기를 보도하며 "식사 카드 개조 휴대폰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258개 판매되고 있다"며 "겉은 빈 화면이지만, 특수 안경을 착용하면 숨겨진 콘텐츠들을 볼 수 있어 은폐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계속 쓰면 학업·건강 부정적 영향…"판매 규제 강화해야"
한 학부모는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늘날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이 전자 기기에 의존하고 있다. 휴대폰 교내 반입이 불가능하지만 꼼수가 너무 많아 모두 단속하기 어렵다"며 "처음 카드폰의 존재를 알고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카드폰을 사게 되면 학교생활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업계에선 오랜 기간 카드폰을 사용할 경우 학생들의 학업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불법 개조 '카드폰'을 사용하면 안전 기준에 맞지 않아 배터리가 부풀거나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화재가 날 수 있다. 불법 개조 상품 유통 자체도 문제다. 상표권 침해 소지 또는 위조품 생산에 해당할 수 있어서다.
카드폰 판매자들이 입점한 이커머스 업체 중 하나인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 측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상품 노출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