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라도 놓칠라"…투자가 말에 2030 창업가들 귀 '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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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드 파운더 클럽' 가보니…"투자설명회때 즉각 투자를 하고 싶었던 인상적인 기업의 대표 3명이 있었습니다."
6개월간 정기 멘토링, 소규모 그룹 토론 진행
스타트업 젊은 창업가를 위한 밀착 경영 과외
이상하 BT B벤처스 회장
"CEO 자신감과 명확한 비전이 투자 결정 요인"
지난 4월12일 오전 6시40분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있는 반야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페스타홀 2층. 유망 벤처를 발굴해 지원하는 엑셀레이터 BTB벤처스 이상하 회장의 말에 참석한 젊은 2030 벤처기업 대표들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세웠다.이 회장은 "리디북스 배기식 대표의 명확한 비전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의 빈틈없는 분석력에 놀랐다"며 "또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의 IR자료는 몇장 안됐지만 그녀의 넘치는 자신감에 감탄해 바로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CEO의 근거있는 자신감, 완벽한 스토리라인 그리고 비전은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볼드 파운더 클럽 1기'의 연사로 나선 이상하 회장은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이란 주제로 50분간 강연을 이끌었다. 두산그룹 지주부문 부사장을 지냈던 이 회장은 국내 최고 장수기업인 두산이 어떻게 전략적 M&A와 글로벌 M&A를 통해 성공적인 탈바꿈을 했는지에 대한 뒷 이야기도 자세히 들려줬다.
'리볼드 파운더 클럽'은 국내 스타트업 초기 창업가(파운더)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밀착 경영 과외다. 소규모 사업조직이 점점 확장되면서 드러나는 실질적인 파운더들의 고민을 앞선 멘토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6개월간 진행하는 파운더 클럽은 파운더들의 사업 운용(Business), 조직관리(Operation), 리더십(Leadership), 의사결정(Decision making) 등 4개 영역에서 이뤄진다. '리볼드'는 4개 영역의 영문 알파벳 앞글자 B,O,L,D를 따온 것이다.파운더 멘토는 국내외 기업의 리더 5명으로 구성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박정국 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대표,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이상하 회장 , 글로벌서비스 사업 분야는 이인석 전 이랜드서비스 대표 그리고 스타트업 분야는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가 각각 멘토로 나섰다. 여기에 홍석경 서울대 한류연구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가 된 K컬쳐를 활용한 비즈니스 방안에 대한 비즈니스를 넘어선 우뇌 코칭도 해 줄 예정이다.리볼드 파운더 클럽을 운영하는 리박스컨설팅의 정태희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파운더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정 주제에 대해 강연과 네트워크로 이뤄진 일반 조찬모임과 달리 정기 강연 후에는 멘토들이 직접 소그룹에 참가해 끝장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뿐아니라 멘토들은 매월 정기 강연이외 3~4명씩 소그룹 컨설팅도 매달 진행중이다.
이날 강연후에는 각 멘토들과 삼삼오오 모여 그룹 토론을 한 시간 이어갔다. 정태희 리박스컨설팅 대표는 짧은 시간안에 자신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엘리베이터 피치법'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엘리베이터 피치는 상대에게 관심을 유발하는 '와우(Wow)'로 시작해 현재 사업의 상황과 중요성을 전달하는 '나우(Now)' 그리고 사업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는 '하우(How)'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피치법을 들은 유승진 만나통신사 대표는 "여행업을 하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숏폼컨텐츠 기업으로 급격하게 사업 아이템을 바꾸게 됐다"며 "앞으로 숏폼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숏폼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는 꿈을 꾸게 됐다"고 즉석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리박스컨설팅은 지난 3월8일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사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인덕의료재단의 이윤환 이사장을 초대했다. 강연 후에는 리박스컨설팅의 정연주 커뮤니케이션 코치와 대담 형식으로 사업가정신의 가치를 깊이있게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리볼드 파운더 클럽은 한 기수당 20명의 멤버로 구성된다. 멤버 구성은 지인 추천과 자원을 통해 1차로 선발하며, 해당 기업의 성장성 , 나눔의 가치 그리고 평판 조회 등을 고려해 엄선하고 있다. 다음달 5월 10일에는 '무의식적 편견 리더십'에 대한 멘토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리박스컨설팅은 글로벌 인재채용부터 현지 법인설립, 교육 설계, 목표관리 등을 돕는 종합 인사컨설팅 기업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