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갈등 속 서안서 정착민-팔 주민 유혈 충돌

이스라엘 정착촌 소년 사망에 또 갈등 폭발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한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에서 정착촌 주민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충돌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 알무가이르 마을 인근에서 14세 이스라엘 소년 베냐민 아치메이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에 따르면 아치메이르는 전날 새벽 인근 멜레체이 샬롬 정착촌에서 양 떼를 몰고 나간 뒤 실종됐다.

이후 양 떼는 마을로 돌아왔지만, 아치메이르는 돌아오지 않았다.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는 악랄한 살인이며, 심각한 범죄"라고 비난하고 "이스라엘군과 신베트는 살인범과 공범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시민에게 이스라엘군이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착촌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이 알무가이르 마을에 난입해 총격을 가하고 닥치는 대로 불을 지르면서,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한명은 머리에 총격받아 위중한 상태라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리가 현지 와파(WASA) 통신에 말했다.

와파 통신에 따르면 정착촌 주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장례식장에도 총격을 가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정착민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