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패에 힘빠진 저PBR株…실적 따라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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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정책 약화 우려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올랐던 저PBR주들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기업 밸류업 정책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험·은행·증권업 부진
LS, 한달 새 25% 뛰어
계열사 실적 개선 기대
삼성물산·LG는 하락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보험주를 담은 ‘KRX 보험’과 ‘KRX 은행’ ‘KRX 증권’ 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1일~4월 12일) 사이 각각 12.3%, 8.5%, 9.6% 하락했다. KRX 보험 지수는 최근 한 달간 거래소가 산출하는 전체 KRX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세 지수 모두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급등했지만 지난달부터 조정받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지주사 중에서는 ㈜LS가 대표적이다. LS는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25.1% 올랐다. 같은 저PBR 테마주로 꼽힌 삼성물산, ㈜LG가 같은 기간 각각 14.05%, 18.57% 하락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계열사인 LS일렉트릭 주가가 한 달 새 72% 넘게 오른 데다 글로벌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LS전선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저PBR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한 현대차도 최근 한 달간 2.2% 하락하는 데 그치며 방어에 성공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줄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높아져 수출 실적을 상쇄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증권주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한 달간 4.1% 하락해 같은 증권업 대비 선방한 편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이익을 1640억원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627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KB증권도 컨센서스보다 많은 1672억원으로 추정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총선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은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