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月회비 인상' 논란 속…주가 1년 반만에 20달러 돌파

"인상폭 과도" 일부 탈퇴에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 커져
주가 11% 급등한 21.25달러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의 월 회비를 한꺼번에 58% 인상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인상 폭이 과도하다며 ‘탈퇴 릴레이’에 나선 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투자자의 기대로 쿠팡 주가는 급등했다. 쿠팡은 와우 회원 이탈을 막기 위해 특급호텔 할인 등 혜택 강화에 나섰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날보다 11.49% 오른 21.25달러에 마감했다. 쿠팡Inc가 종가 기준 2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10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381억달러(약 52조7000억원)다.

주가 급등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쿠팡은 13일부터 와우 멤버십 신규 회비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기존에 가입한 회원도 오는 8월부터 매달 7890원을 내야 한다. 현재 와우 멤버십 회원 수(1400만 명)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월 400억원, 연 4800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소비자들은 기존 회비의 58%가 한꺼번에 오르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12일 쿠팡이 멤버십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직후 SNS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쿠팡플레이)나 배달서비스(쿠팡이츠)를 이용하지 않는 회원도 많은데 혜택을 부풀리는 거 아니냐’ ‘중국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한 재원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멤버십을 탈퇴했다거나 7월까지만 멤버십을 유지할 것이란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탈퇴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미국의 투자정보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의 가격을 인상했을 때 고객을 많이 잃지 않았던 것처럼, 쿠팡도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은 멤버십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혜택 강화에 나섰다. 쿠팡은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특가 프로모션을 펼친다고 14일 발표했다. 다음달 7일까지 와우 회원에겐 호텔, 테마파크 등 130여 개에 이르는 상품을 최대 52% 할인해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