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애국 슬롯? 호국 영웅 이순신 장군이 도박 캐릭터로 '눈살'
입력
수정
중국풍 갑옷 입은 이순신 장군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외국산 슬롯머신 게임이 국내 사설 도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됐다.
영국산 온라인 슬롯 게임에 등장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의 이름은 이순신(Yi Sun Shin)이었다.홈페이지에서는 '이순신'의 데모 버전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게임 속 캐릭터는 중국풍 갑옷을 입고 칼을 빼는 시늉을 취한다. 베팅 금액을 설정하고 플레이를 시작하면 거북선, 활, 방패연, 대포 등이 그려진 슬롯머신의 세로줄이 돌아간다.
게임머니를 따면 "이순신이 돌아왔다", "오늘을 기다렸다", "승리는 나의 것"과 같은 한국어 대사가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한민국 영웅인 이순신 장군이 해외 게임사에서 제작한 도박 게임에 나오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향후 게임사 측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게임을 제작한 업체는 영국 도박 위원회(UGC)의 라이선스를 받은 카지노 게임 전문 제작사로 알려졌다.
영국은 성인 대상의 온라인 카지노, 스포츠 베팅 영업이 합법이나 문제는 국내에서도 이 게임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도박 사이트 홍보 계정은 이 게임을 '애국 슬롯'이라며 홍보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첨 금액이 게임머니가 아닌 원화로 표시되고, 계정에 있는 링크를 누르면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사설 도박 사이트로 이동하는 명백한 불법 온라인 도박 광고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