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인 줄"…몸매 드러낸 美 육상 대표팀 경기복에 '술렁' [1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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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왜 이런 옷이냐"
미국 육상 대표팀 경기복 논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미국 육상 대표팀 여성 선수들이 입을 경기복이 수영복처럼 몸매가 훤히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남성용과 달리 과도한 노출이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 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나이키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미국 육상 대표팀이 입을 경기복을 공개했다. 여기서 공개된 여성용 경기복이 논란이 됐다. 수영복처럼 골반부터 다리 전체가 드러나도록 디자인된 것.선수들은 즉각 불만을 표시했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SNS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애물 경주 선수인 콜린 퀴글리는 로이터에 "이 경기복은 절대 성능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경기복을 만든 나이키 측은 "파리에서 공개한 경기복은 일부일 뿐이다. 내주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 미디어 서밋에서 더 많은 경기복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여성은 반바지, 크롭탑 또는 탱크톱, 반바지 형태의 보디슈트를 선택할 수 있으며, 경기복을 디자인하는 모든 단계에서 수많은 운동선수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나이키의 해명에도 미국 육상전문 매체 시티우스가 SNS에 해당 경기복 사진을 공개하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 "같은 스포츠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옷감이 적어야 하는 기능적 이유는 없다", "여성도 반바지를 입을 자격이 있다" 등 반응이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노출이 있는 유니폼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성 비치 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해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가 벌금을 받았다. 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서는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전신 수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최근 뉴질랜드 체조협회는 레오타드(무용수나 여자 체조선수가 입는 몸에 딱 붙는 의상)에 반바지나 레깅스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꿨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