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위기 속 하락 출발…코스닥 2% 급락

코스닥 2% 밀려 840선 후퇴
직전 거래일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중동의 위기 속에서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은 모양새다. 코스피지수는 15일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서 하락 출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33.72포인트(1.26%) 내린 2648.1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76% 내린 2661.36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623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7억원, 203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증권가는 중동 위기발 증시 부담이 이어지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증시는 중동 확전 우려에 하락했다. 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미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인플레 우려 짙어지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요 은행주가 실적 발표 후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공격이 없다는 지난번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해서 '종료됐다'고 언급해,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장은 달러 약세, 엔화 약세, 미 시간외 선물 상승, 국제유가 하락 등이 진행돼 중동 리스크가 극단적인 상황으로의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만이 강보합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43%, 0.91%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35%)과 삼성바이오로직스(-1.27%), 현대차(-0.84%), 기아(-1.37%), 셀트리온(-1.7%), POSCO홀딩스(-2.03%) 등도 밀리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6포인트(2.01%) 밀린 843.21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160억원, 22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홀로 145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시총 상위 10종목들을 보면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1% 넘게 하락 중이다. 엔켐은 5% 가까이 밀리고 있으며 리노공업과 셀트리온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도 2% 안팎으로 밀리는 중이다. HPSP만이 1% 넘게 상승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6원 오른 1382원에 개장했다.

한편 중동의 위기가 한껏 높아진 가운데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 전반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짙게 깔린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하자 뉴욕증시 투자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었다.지난 한 주 동안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9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전주 대비 2.3% 내렸다. 지난 한 주 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 나스닥지수는 0.45% 하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