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벌면 2000만원 남긴다…보이스피싱도 잡겠다는 아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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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보안 솔루션 강자
우길수 아톤 대표 인터뷰
“보이스피싱 방지 솔루션·서비스 출시
안면·보안인증 결합 서비스도 준비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도전”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20%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8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이은창 아톤 서비스개발2팀 매니저가 보안 인증 솔루션 업무를 보여주고 있다. 윤현주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47566.1.jpg)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파크원타워1 26층에 위치한 아톤 본사 입구. 윤현주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36524.1.jpg)
국내 첫 MTS 서비스…티머니 사업도 한다
아톤은 ‘1400만 개미(개인투자자)’와 인연이 있다. 1999년부터 국내 최초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MTS) 서비스를 올해 1월까지 선보였다. 지금은 다수의 증권사들이 MTS 내재화를 실행해 다른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다. 1999년엔 차세대 인터넷 뱅킹도 개발해 KB국민은행과 키움증권 등에 서비스했다.핵심 사업으로 모바일 앱과 PC 등 브라우저를 아우르는 ‘엠오티피(mOTP·금융거래 시 보안 강화를 위한 OTP 인증 솔루션)’, 간편인증 외에도 전자서명인증사업자·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인증서 본인확인 솔루션 등 전자서명 서비스 ‘엠피케이아이(mPKI·사설인증솔루션)’, 중요한 정보와 알고리즘을 보호하는 스마트폰 기반 보안인증 솔루션 ‘엠세이프박스(mSafeBox)’가 있다. 이 세 개의 사업은 서로 연결이 된다. 엠세이프박스는 특수 보안 영역에서 앱이 작동되게 만들고 엠오티피가 제 3자의 접근을 막고 엠피케이아이에 해당하는 개인식별번호(PIN)나 전자서명으로 접속한다.특히 국내 교통 카드인 티머니에 칩과 운영체제(OS)를 2016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으로는 PASS 인증서 사업을 통신 3사와 공동 영위하고 있다. 현재 공공기관, 금융회사 등 800여곳서 PASS 인증서를 사용 중이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영업이익률 20% 수준
지난해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9.95%에 달한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000만원을 남기는 셈이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핀테크보안 솔루션 200억원, 연결 자회사 120억원, 스마트 금융 110억원, 핀테크 플랫폼 91억원, 기타 16억원 순이다.“e-KYC 시장 겨냥 안면인증+보안인증 기술 결합 서비스 나온다”
그는 “하반기 안면인증 기술과 보안인증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가 나온다”며 “e-KYC(비대면본인확인) 시장을 겨냥해 금융·의료 영역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사용자 단말기 앱 내에 아톤의 모바일 OTP와 전자서명 뿐만 아니라 개인의 특장점과 모바일 신분증처럼 중요한 정보를 하나의 ‘msafeBox’에 저장관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해외 ‘IT 영토’도 넓힌다. 우 대표는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등에 모바일 OTP 솔루션(ATON-mOTP)을 공급했는데, 2020년 23만건에서 지난해 76만8000건으로
3년 만에 233.91%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에도 모바일 OTP 공급을 했고, 동남아·중동 등 현지 파트너사와 업무 협력을 지속 논의 중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올 들어 7.97%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886억원(코스닥 898위)에 그치고,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13만9079주일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요일 종가 기준 단순 환산 땐 하루 5억4000만원 정도 거래되는 셈이다.
자사주 50억 매입 진행…“지속적인 성장이 강력한 주가 부양책”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우 대표는 “2년 연속 배당(2022년 1주당 20원, 지난해 30원)을 실시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게 강력한 주가 부양책이라 생각한다”며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 사업다각화와 펀더멘탈 강화를 위해 수출 중심 제조기업 DSE를 인수했고, 본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유망 기업(티오리, 쿼터백, 뮤직카우, 메사쿠어컴퍼니 등)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투자와 M&A(인수합병)는 계속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총 주식 수는 2257만6635주로 최대주주는 김종서 창업자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지분 33.35%를 갖고 있다. 자사주 4.64%, 외국인 지분율은 0.62%다. 유통 물량은 60%가 조금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35억원, 부동산 자산 95억원 정도다. 시가총액(886억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부채비율 74.38%, 자본유보율 3547.71%로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우 대표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1년 IT 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제품 개발 연구를 하는 곳이 이 바닥이다”며 “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뀌어 있기에 매사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기심을 원동력으로 삼고, 과감한 실행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된다면 거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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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