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800만원씩 따박따박…"노후대비 필수" 떠오르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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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은퇴준비 프로젝트' 보고서국내 근로자는 은퇴까지 마련해야 할 적정 자금은 11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은퇴 자금을 상장지수펀드(ETF)에 적극 투자할 경우, 월 분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장인 적정 은퇴 자금은 '11.5억'
노후 상품 기대주는 '커버드콜 ETF'
은퇴 후 月324만원 쓰려면…26.3년 모아야
15일 DB금융투자 은퇴준비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창출을 위해 준비할 자산 규모는 11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지난해 국내 가구 월평균 적정 생활비(324만원)를 근거로 자산 규모를 책정했다. 다른 소득이 없다고 가정하고 이를 연간 생활비로 변환, 15%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할 경우 세전 소득으론 4574만원이 필요했다. 11억5000만원으로 연간 배당 수익률이 4% 자산에 투자할 경우 이 소득액을 맞출 수 있다.11억5000만원을 모으기 위해 걸리는 시간으론 월 300만원씩 5% 수익률로 투자할 경우 26.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2%로 가정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1%P만 상승해도 목표금액을 모으는 시간은 1~2년가량 늘어난다. 결국 이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주식 시장에 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금은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적고, 부동 투자 수익률도 다른 자산가치 증가율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며 “증시에서 폭발적인 성장 기회가 내재된 투자 기회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테마형 ETF 편입 종목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찾는 방법이 추천 기법으로 꼽혔다.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 인구구조 변화 등 특정 테마형 ETF에 중복 포함될수록 주가 상승 기회가 많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 시뮬레이션 결과, 미국에 상장된 30개의 테마형 ETF에서 가장 많이 중복 투자된 기업은 엔비디아 메타 AMD 알파벳 등이었다. 인구구조, 물리적 환경 관련 테마형 ETF에선 아마존 넷플릭스 이베르드롤라 EDP 등의 기업이 반복적으로 담겼다. 국내 주식 투자를 지향할 경우, KOSPI200 기업 위주의 대형주에 자금을 쏟으라는 조언이다.분배금에 집중, '커버드콜 ETF'에 주목
성공적으로 노후 자금을 모았다면, 월배당 ETF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할 것이 제시됐다. 11억5000만원을 월배당 ETF에 모두 투자했을 때, 가장 월 예상 분배금이 높은 ETF는 세전 820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커버드콜(합성)’이었다. 과거 3년 평균 분배금을 기반으로 추산된 수치다. 커버드콜 ETF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730만원·2위)’ ‘KBSTAR 200고배당 커버드콜ATM(530만원·6위)’ 등 5종이 월 예상 분배금 상위 10대 ETF에 포함됐다. 타 종류 ETF의 예상 분배금도 세전 기준으론 월평균 적정 생활비인 324만원을 넘어섰다. 리츠 ETF 중에선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700만원·3위)’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CE 글로벌인컴 TOP10 SOLACTIVE(500만원·7위)’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420만원·10위)도 각각 멀티에셋·주식 ETF를 대표했다. 다만 ETF 분배금은 15.4% 세금이 부과되며, 분배금을 포함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다른 소득과 합산해 6.6~49.5% 과세(금융소득종합과세)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노후 자금이 목표치에 다소 부족할 경우,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커버드콜은 특정 자산을 보유하면서,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프리미엄 매도한다. 자산 가격은 일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총수익률 관점에선 손해지만 분배금은 우수할 확률이 높다. 설 연구원은 “그래도 자본이익을 포기할 수 없다면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한 ETF를 통해 주가지수 상승 시 콜옵션을 덜 매도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ETF 투자 자체도 특정 상품에 집중하기 보단 자신의 성향과 증시 상황을 고려해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