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땐 공사 스톱" 작업중지권 30만건…안전 지킨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국내외 현장에서 3년간 행사한 작업 중지권이 30만 건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자가 1일 이상 쉬는 재해 발생비율(휴업재해율)은 2021년부터 매년 15% 줄었다. 작업 중지권이 많다는 것은 현장 안전을 그만큼 엄격하게 관리했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3년간 국내외 113개 현장에서 총 30만1355건의 작업 중지권이 행사됐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 도입 첫해에 8224건, 2022년 4만4455건, 작년 24만8676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작업 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다.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 번꼴로 근로자가 작업 중지권을 행사했다. 삼성물산은 “작업 중지권 행사가 당장의 급박한 위험 방지 차원을 넘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일상화됐다”고 평가했다. 행사 이유로는 ‘근로자의 충돌협착’(31%) 관련 상황이 가장 많았다. ‘추락’(28%)과 ‘장비 전도’(24%)가 뒤를 이었다. 폭염이나 폭우, 미세먼지 등 기후 관련 작업 중지도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작업 중지권 행사로 휴업 재해율은 2021년부터 매년 15% 가까이 감소세다. 현장 근로자인 강병욱 씨(63)는 “개인적 불이익이나 다른 근로자의 불만 등을 걱정했지만 (작업 중지) 한마디에 현장이 실제로 변화하는 것을 느끼면서 적극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은 ‘위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67%·2563명)는 점을 가장 긍정적인 효과로 꼽았다.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64%·2466명), ‘근로자가 존중받는 분위기 조성’(23%·8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