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A2 우유' 전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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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앓이 물질 없는 'A2+' 출시“대한민국 낙농가와 우유의 역사를 함께해온 서울우유가 ‘A2+(플러스) 우유’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2030년까지 '전량 교체' 목표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왼쪽)은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A2+ 우유 출시회에서 “A2+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서울우유를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서울우유는 지난 8일 흰 우유 신제품인 A2+ 우유를 내놨다. A2 우유는 일반 우유에 담긴 A1·A2 단백질 중 A2만 가진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다. 장내 염증이나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는 A1 단백질이 없어 소화력이 높다.
유업계에서 A2 우유는 소비 감소로 침체에 빠진 흰 우유시장을 살릴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소화 문제 등으로 평소 우유 섭취를 꺼리던 소비자도 접근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최경천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한국인의 62%가 유당불내증(우유 속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이 있어 우유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며 “A2로 우유 소비 증가와 낙농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에 앞서 유한생활건강은 2018년 호주산 A2 우유인 ‘뉴오리진 A2 우유’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맘카페 등에서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이 나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늘었다. 연세유업은 작년 10월부터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를 국내 전용 목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300만 개를 넘어섰다.이들보다 조금 늦게 A2 우유 시장에 뛰어든 서울우유는 아예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 전량을 A2로 전환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우유가 내놓은 A2+ 우유는 기존 제품인 ‘나 100%’ 우유 대비 mL당 가격이 1.6배 정도로 비싼 편이다. 앞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가 대중화가 이뤄지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서울우유 측 설명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A2 제품 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글=오형주 기자/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