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예방 후 盧 묘역 참배…세 결집 나선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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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노·호남 지지층 겨냥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기존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겨냥해 세 결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야권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이재명과 野 주도권 두고 경쟁
조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당선자 워크숍의 첫 일정으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조 대표에게 “(조국혁신당이)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덕담했고, 조 대표는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으로 조 대표는 총선 이후 이 대표보다 문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게 됐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조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나서자 문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가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안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며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가 친문 및 호남 지지층을 흡수해 독자적인 세력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에서 비주류로 밀려난 비명(비이재명)계가 조국혁신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대표는 이날 봉하마을 수련원에서 이어진 워크숍에서 향후 당 지도부 인선과 교섭단체 구성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이 원내교섭단체 최소 요건인 20석을 채우려면 8명의 국회의원이 더 필요하다. 이에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소수 정당과 연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