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결국 인력 10%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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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비용 절감 차원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직원 중 10%를 감원할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직을 엄격하게 재검토했고, 직원을 10%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구조조정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중간 관리자에게 주요 직무를 맡은 직원을 선별하도록 요청했다. 해고 대상 직원의 연례 평가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주식 보상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만47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인 1만4000여 명을 감원하게 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에도 전체 직원의 4%를 정리해고한 바 있다.
테슬라가 정리해고에 나선 배경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있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둔화로 전기차 수요가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는 올 1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43% 감소한 약 30만 대를 기록했다.테슬라도 1분기 차량 인도량이 1년 전에 비해 8.5% 감소한 38만6000여 대라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규모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