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기업탓·부자증세에 "바이든 경제 잘한다" 평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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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미시간대 공동 여론조사
바이든 경제 정책 '동의' 한달새 36→41%
"그리드플레이션" 기업 저격에 긍정여론↑
![사진=AP](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ZA.36417816.1.jpg)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과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에 동의한다고 답한 유권자 비율은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3%가 ‘예’라고 답했다. 역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직전 조사에서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는 인식 대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다만 부정 여론의 우위는 여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55%였지만, 긍정 여론을 웃돌았다.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도 53%가 낙제점을 줬다. 그러나 59%에 달하던 올해 2월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다.
![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ZA.36408776.1.jpg)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도 더해졌다.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뛴 상태다. 휘발윳값이 자신의 재무 상태에 영향을 줬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47%에서 이번 달 52%로 올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15% 이상 뛰며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 올해 3월 CPI 상승률은 6개월 만에 최대 폭인 3.5%(전년 동월 대비)로, 시장 예상(3.4%)을 웃돌았다.에릭 고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는 예전과 같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덜해졌다”며 “그가 최근 물가 상승의 책임은 탐욕스러운 기업에 있다고 ‘단호하게’ 발언한 것이 그에게 점수를 준 셈”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뒤졌다. 경제 문제 처리 능력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바이든을 더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전체 유권자 중 16%는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인 46%, 무당층의 3분의 2가 바이든도, 트럼프도 아닌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8일 미 전역의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측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스트래터지그룹(GSG)과 공화당 측 여론조사기관인 노스스타오피니언리서치의 도움을 받았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