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이순신 장군을 도박 게임에?…수정 요구해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도박 게임이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데 대해 '이순신의 도시'를 표방하는 충남 아산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아산시에 따르면 박경귀 시장은 전날 열린 주간 간부회의에서 "아산시는 이순신 축제를 준비하고 웹툰 등 장군을 선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도시"라며 "이렇게 장군을 폄훼하고 불명예를 안기는 도박게임이 만들어진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게임사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YI SUN SHIN'이라는 이름의 슬롯게임을 출시해 온라인에서 유통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 이순신 장군은 중국풍 갑옷을 착용한 채 게임머니를 따면 '승리는 나의 것이다.

준비 발사', '조국을 위하여 이순신이 돌아왔다' 등의 한국어로 도박을 지휘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온라인 도박은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불법이며, 게다가 이순신 장군이 중국풍 갑옷을 입고 도박을 지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장군의 명성만을 이용해 자극적으로 도박게임을 만들었다"고 분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게임 회사에 항의하고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