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Fed는 금리를 이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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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지표들도 일제히 회복세를 뒷받침하였는데 신규수주가 2월 49.2에서 51.4로, 생산은 48.4에서 54.6으로 확장세로 진입하였고 고용은 45.9에서 47.4로 위축세가 완화되었다. 업황이 회복하며 지불가격은 2월 52.5에서 55.8로 급등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제조업 지불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하락세를 이끌었던 제조업부문의 가격 상승폭 둔화는 이제 기대하기 어려우며 인플레이션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예상대로 2%에 수렴하려면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이 Fed의 예상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경기가 재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다시 상승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최근 추세를 보면 3개월 이동평균과 6개월 이동평균이 일제히 상승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
Fed는 지금도 정책금리를 5.25~5.5% 수준에서 유지하고있으며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 하락추세가 지속되다는 가정하에 금리수준이 불필요하게 경제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도록 올 중반 금리인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과연 Fed의 가정이 앞으로 몇 달 발표될 지표들에서 유효한 것으로 판명될까?Fed는 작년 12월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을 현 수준 유지에서 적절한 시기 인하로 천명하면서 금융여건을 크게 완화시켰다. 이는 금리인하에 준하는 경기 부양책인 셈이다.금융여건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통로로 중앙은행은 주로 단기 정책금리의 조정을 통해 장기금리, 신용 가산금리, 주가 그리고 환율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전체 금융시장의 여건이 경기를 둔화시키거나 부양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금융위기 후 Fed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금리정책의 방향을 금리점도표등을 통해 비교적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정책금리를 굳이 조정하지 않고도 금융여건을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Fed는 2024년 중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천명하고 금리점도표를 통해 3번째 걸친 정책금리 인하를 예고함으로써 금융시장은 올해 적어도 3번 이상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반영하기 시작하였고 결과적으로 금융여건이 급격히 완화되는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Fed는 섣부른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같은 정책효과를 금융여건 완화를 통해 달성한 것이다.
문제는 금융여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금융시장, 고용, 소비, 신용 등 거의 모든 부문이 재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금융여건은 더욱 큰 폭으로 완화되었다. 금융여건이 완화되면서 임금도 주택가격도 가상화폐에 이어 금값까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상황이다. Fed 역시 지난달 2024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였다.
그리나 정책금리는 세 번에 걸쳐 0.75% 포인트 인하하는 예상을 유지하였다. 경기가 상승하는 것을 예측하면서 금리는 인하한다는 것이다. Fed는 지난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이민자들의 고용시장 참여로 인해 고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도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공급측면에서 유발되는 인플레이션 없는 경기확장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2/4분기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이런 진단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미 1월과 2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재상승하는 조짐을 보였다. 연초의 인플레이션 재상승세가 Fed의 진단처럼 순수하게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도 Fed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동안은 Fed는 금융여건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도록 구두개입하면서 지켜볼 작정인 것 같다.
그러나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거시지표들은 쉽게 꺾이지 않을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Fed는 작년 말 과잉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위험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금융여건을 완화시켜 경기조정에 나섰다.이제는 반대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번갈아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억누르면서 금융여건이 더 이상 완화되는 것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Fed가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을 들고나오지 않는 한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만을 조정하여 경기사이클을 제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경기지표들은 기업실적 전망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고 이미 큰 폭 완화된 금융여건은 급등한 자산가격이 쉽게 상승탄력을 잃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산가격 버블은 당분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임태섭 크레스트아시아자산운용 전략 담당/성균관대 MBA 교수
Fed는 이제 뒷감당을 해야
미국 경제가 다시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3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그동안의 위축국면에서 벗어나 2월의 47.8에서 업황 확장국면을 의미하는 50.3으로 발표되었다. 3월 제조업 PMI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48.1을 훨씬 뛰어넘는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이런 수준의 PMI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2%에 해당하는 회복세로 평가된다.세부지표들도 일제히 회복세를 뒷받침하였는데 신규수주가 2월 49.2에서 51.4로, 생산은 48.4에서 54.6으로 확장세로 진입하였고 고용은 45.9에서 47.4로 위축세가 완화되었다. 업황이 회복하며 지불가격은 2월 52.5에서 55.8로 급등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제조업 지불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하락세를 이끌었던 제조업부문의 가격 상승폭 둔화는 이제 기대하기 어려우며 인플레이션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예상대로 2%에 수렴하려면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이 Fed의 예상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경기가 재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다시 상승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최근 추세를 보면 3개월 이동평균과 6개월 이동평균이 일제히 상승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
Fed는 지금도 정책금리를 5.25~5.5% 수준에서 유지하고있으며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 하락추세가 지속되다는 가정하에 금리수준이 불필요하게 경제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도록 올 중반 금리인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과연 Fed의 가정이 앞으로 몇 달 발표될 지표들에서 유효한 것으로 판명될까?Fed는 작년 12월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을 현 수준 유지에서 적절한 시기 인하로 천명하면서 금융여건을 크게 완화시켰다. 이는 금리인하에 준하는 경기 부양책인 셈이다.금융여건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통로로 중앙은행은 주로 단기 정책금리의 조정을 통해 장기금리, 신용 가산금리, 주가 그리고 환율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전체 금융시장의 여건이 경기를 둔화시키거나 부양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금융위기 후 Fed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금리정책의 방향을 금리점도표등을 통해 비교적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정책금리를 굳이 조정하지 않고도 금융여건을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Fed는 2024년 중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천명하고 금리점도표를 통해 3번째 걸친 정책금리 인하를 예고함으로써 금융시장은 올해 적어도 3번 이상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반영하기 시작하였고 결과적으로 금융여건이 급격히 완화되는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Fed는 섣부른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같은 정책효과를 금융여건 완화를 통해 달성한 것이다.
문제는 금융여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금융시장, 고용, 소비, 신용 등 거의 모든 부문이 재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금융여건은 더욱 큰 폭으로 완화되었다. 금융여건이 완화되면서 임금도 주택가격도 가상화폐에 이어 금값까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상황이다. Fed 역시 지난달 2024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였다.
그리나 정책금리는 세 번에 걸쳐 0.75% 포인트 인하하는 예상을 유지하였다. 경기가 상승하는 것을 예측하면서 금리는 인하한다는 것이다. Fed는 지난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이민자들의 고용시장 참여로 인해 고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도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공급측면에서 유발되는 인플레이션 없는 경기확장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2/4분기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이런 진단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미 1월과 2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재상승하는 조짐을 보였다. 연초의 인플레이션 재상승세가 Fed의 진단처럼 순수하게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도 Fed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동안은 Fed는 금융여건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도록 구두개입하면서 지켜볼 작정인 것 같다.
그러나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거시지표들은 쉽게 꺾이지 않을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Fed는 작년 말 과잉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위험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금융여건을 완화시켜 경기조정에 나섰다.이제는 반대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번갈아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억누르면서 금융여건이 더 이상 완화되는 것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Fed가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을 들고나오지 않는 한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만을 조정하여 경기사이클을 제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경기지표들은 기업실적 전망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고 이미 큰 폭 완화된 금융여건은 급등한 자산가격이 쉽게 상승탄력을 잃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산가격 버블은 당분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