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직·차기 국방장관, 차이잉원 총통과 나란히 군부대 방문

"두 사람 처음 같은 구도에"…업무 인수인계 의미?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현직 국방부장(장관)과 국방부장 내정자를 대동하고 군부대를 방문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이들과 함께 북부 신베이시 타이산 지역에 배치된 헌병지휘부 산하 '젠스 부대'를 찾았다.

대만 언론들은 추궈정 현 국방부장과 차기 국방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처음 차이 총통의 좌우에 서서 테이프 커팅식에 나섰으며, 두 사람이 같은 구도에 선 것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업무 인수인계' 의미가 들어있는지에 대해서도 대만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추 부장은 미소만 보이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만 언론은 차이 정부에 이어 내달 출범하는 라이칭더 정부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던 추 국방부장이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섹스 스캔들로 인해 낙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 NSC 비서장이 차기 국방부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고 덧붙였다.

젠스 부대는 대테러 작전이 주 임무인 헌병지휘부 산하 특근대(MPSSC)의 중요 훈련기지이다.

여기에는 은행과 편의점, 노래방, 타이베이 지하철 플랫폼, 지하철 객차 등이 갖춰져 있어 유사시 대만 지휘부 제거작전(일명 참수작전) 대비와 시가전 능력 강화를 위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른바 시가전 훈련은 흔히 '제5열'로 불리는 내부 반역자나 스파이 및 특수부대의 소규모 침투 등 다양한 침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군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한 상황 훈련을 도입함으로 군이 실제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