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은행 소집한 금감원…"외화 조달 등 대비"

원·달러 환율이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넘긴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중동 발(發) 지정학 리스크'에 국내 은행들을 소집해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16일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은행 리스크 담당 임원(CRO)들과 간담회를 열고 "연초 예상과 달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대외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고 선제적인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등을 통해 대외 리스크에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대해 '고통스러운 보복'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한때 1400원선을 넘어섰다. 이에 외환당국은 곧바로 공식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 급등을 경계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高)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금융시장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하면서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에 대해서도 시장 안정과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한편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과 관련해서도 은행들에 향후 각 대주단이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진행하게 될 때 원활한 자금 공급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