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물류센터 통폐합, 경영 효율화 추진
입력
수정
지면A16
7월초 통합법인 출범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가 자회사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한다. 유통업황 침체로 지난해 사상 처음 적자를 낸 이마트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와 매입·물류 시너지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사상 첫 적자로 위기감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결의했다. 오는 30일 합병계약을 맺고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를 거쳐 7월 1일 이마트 통합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지분 99.3%를 보유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국 253곳 매장을 운영하는 SSM 기업이다. 통합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이마트에브리데이 브랜드는 유지된다.양사 합병을 통해 이마트는 ‘구매력 확대’와 ‘물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구매했는데 앞으로 상품을 함께 대량으로 매입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향후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진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병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사진)가 추진해온 ‘3사 통합’의 일환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대형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SSM)·이마트24(편의점) 등 3사 공동대표에 오른 뒤 상품본부를 합쳤다. 분기별로 ‘가격역주행’ 할인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통합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의 3사 통합 전략은 위기감에서 비롯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업황 침체, 자회사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사상 첫 적자(연결 기준)를 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한 대표는 “양사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흡수 합병에서 이마트24는 빠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매·물류 등 기능적인 부분에선 이미 이마트24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인 합병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