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수요 큰 지역 중심 인력 재배치"

경찰처럼 '1~3급지' 도입 검토
신규 해양경찰서 설립 논의도
해양경찰청이 서해지역 등 치안 수요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에 나선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해경은 최근 ‘해양경찰서 신설 필요성 및 효율화 모델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해경은 연구 결과에 대한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새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의 시각으로 해경 인력 분배, 조직 구조를 효율화할 방안을 찾아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해경 내부에선 경찰청 조직을 벤치마킹해 각 해양경찰서를 1~3급지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경찰청은 각 경찰서를 1~3급지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인구 15만 명 미만인 군의 경찰서는 3급지(농어촌형), 인구 15만 명 이상 25만 명 미만인 시의 경찰서는 2급지(중소도시형), 인구 25만 명 이상인 시의 경찰서는 1급지(대도시형)로 분류하는 식이다. 급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해 치안 수요에 대응한다.

해경은 5개 지방해양경찰청 산하에 총 20개 해양경찰서를 두고 있다. 각 해양경찰서는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등급별로 나뉘어 있지는 않다. 해경 안팎에선 치안 수요가 많은 곳의 해양경찰서를 거점으로 삼아 더 많은 해경 인력을 배치하고, 비교적 치안 수요가 적은 곳엔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직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광식/안정훈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