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애로 간담회…철강·물류·車업계 정책건의

철강과 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수출 증대와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의 규제 개선과 정책적 지원을 주문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이인호 상근부회장 주재로 '제1차 주요 업종별 수출애로 해소 간담회'를 열고 기업 의견을 청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는 자동차·이차전지·철강 업계의 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규제와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포스코 김종재 상무보는 "2027년 7월 이후 원산지 기준 강화로 한국산 자동차 강판용 철강재의 북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의 원산지 기준 충족을 위해 국내에서 자동차 강판 중간 제품을 생산하고 북미로 보내 현지 가공 후 미국의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고 있는데, 원산지 기준 강화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 박정호 상무는 "홍해 사태 장기화로 물류비가 증가하고 자동차 전용선 선복이 지속적으로 부족해 궁여지책으로 컨테이너에 차량을 적재해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동차 수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지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실장은 지난해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의 세액공제 확대로 국내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며 올해 종료 예정인 세액공제 조치를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업종별 간담회를 통해 수출업계가 주문하는 규제 및 애로 해소 요구를 적극 수용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호 상근부회장은 "최근 호조세를 띠고 있는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올해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으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