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나이티드헬스, 해킹에도 1분기 호실적…주가 5.2% 뛰어

유나이티드헬스, 보험·헬스케어 매출 둘 다 '껑충'
해킹·사업부 매각 비용 따져도 매출 월가 전망 웃돌아
위티 CEO "해킹 피해 대부분 복구…더 강하게 복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웹사이트 페이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지난 2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체인지 헬스케어' 사업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1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AP
미국 최대 의료보험·헬스케어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지난 2월 사이버공격에도 불구하고 16일(현지시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보험·헬스케어 매출이 모두 증가하며 주가는 5.2%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분기 매출이 998억8000만달러(약138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992억6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 56억1000만달러(주당 5.95달러) 순이익을 거둔데 반해 올해는 14억1000만달러 순손실(주당 1.53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브라질 사업부 매각과 지난 2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손실 조정한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16달러라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6.16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조정 1분기 매출은 1008억달러였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사업부를 개인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외화 거래로 인해 1분기에 70억달러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처방전 서비스 담당 자회사인 체인지헬스케어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관련 시스템을 연결 해제했다. 체인지헬스케어 플랫폼 복구를 위한 비용을 주당 49센트, 영업 중단으로 인한 비용은 주당 25센트로 추산했다. 부문별로는 의료보험 사업부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매출이 7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미국 내 서비스 이용자가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개인 의료보험과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 공공의료보험을 관리한다.

헬스케어 사업부인 옵텀 매출은 6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회사는 환자 치료 및 약국 부문에서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며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매출은 두 사업부 간 매출 간 중복을 조정한 수치다.

앤드류 위티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의료 비용이 급등했으며 이는 주로 코로나19팬데믹 후유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현재까지 더 이상 의료비 급등 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위티 CEO는 해킹당한 체인지헬스케어 플랫폼과 관련해 "대부분의 기능을 복구했으며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유지하고 다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플랫폼을) 복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