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테무 공세 거세지자 국내 e커머스 '멤버십 회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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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투자 늘릴 것"…멤버십 요금 인상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파상 공세가 거세지자 국내 유통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e커머스 공습에 대응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 쿠팡은 최근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유료 회원 연회비 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쿠팡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섰다. 수익성 개선과 시장점유율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충성 고객을 끌어들여 판세를 뒤집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연회비 내려 이탈 고객 잡기 나서
네이버·컬리도 '무료 프로모션' 진행
○멤버십 요금 인하…반격 나선 신세계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오픈마켓 업체인 G마켓과 옥션은 내달 한 달간 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릴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5월 내내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그룹 차원의 최대 할인전인 ‘빅스마일데이’ 기간에 맞춘 프로모션”이라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 강화 차원”이라고 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 없는 신규 고객에게 적용된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는다. 사실상 4900원으로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G마켓은 최근 고객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원 전용 프로모션 ‘유니버스클럽라운지’를 오픈한 데 이어 셀러 대상 판매 지원 방안도 내놨다. 셀러가 상품 판매 시 이용하는 관리 사이트를 12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고객과 판매자 대상 혜택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전방위적 록인(lock-in)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쿠팡 등 e커머스 업체의 약진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그룹이 작년 6월 야심 차게 선보인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옥션, SSG닷컴 등 6개 계열사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G마켓은 이번 프로모션을 계기로 쿠팡의 회비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고객이 신세계유니버스클럽으로 ‘환승’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G마켓 관계자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가입 고객의 연회비를 전액 포인트로 고스란히 돌려줘 사실상 무료 멤버십처럼 운영돼 왔다”며 “이번에 초기 가입비 부담까지 낮춰 더 많은 고객을 유료 회원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도 새 충성 고객 유치 나서
쿠팡의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도 내달 말까지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의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프로모션 기간 가입한 고객은 월 4900원씩 3개월간 1만4700원을 아낄 수 있다. 또 오는 7월 15일까지 석 달간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 쿠폰(3500원)을 매일 지급한다. 2020년 출시된 네이버플러스는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쇼핑·예약·여행 분야에서 최대 5%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컬리는 오는 22∼28일 멤버십 회원을 위한 ‘컬리멤버스위크’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 달 회비가 무료다. 멤버십 구독료 면제 혜택은 작년 8월 출시 첫 달 기념 이벤트를 연 후 처음이다. 컬리는 1900원의 월 회비를 내면 2만원 이상 주문 시 활용 가능한 무료 배송 쿠폰 등을 제공한다.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계기로 e커머스 업계에 유료 멤버십 재정비가 잇따를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