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내 글로벌 빌트인 가전 매출 1조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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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H&A사업본부장“LG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력, 깔끔한 디자인을 앞세워 2027년까지 빌트인 사업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올 들어 유럽 매출 2~3배 늘어
B2B 시장 안착 땐 안정적 수익
최대 경쟁자는 중국 하이얼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류 사장은 “올 들어 유럽 매출이 작년보다 2~3배 늘었다”며 “빌트인 가전의 고향인 유럽에서 좋은 출발을 보인 만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한 것 같다”고 했다.LG가 지난해 5000억원 안팎의 빌트인 매출을 거둔 만큼 3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류 사장은 “빌트인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진입장벽이 높아 실적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대신 한 번 안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유럽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내놓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주방가전 전시회 유로쿠치나 전시장도 한쪽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으로, 반대편은 LG 로고를 단 보급형 가전들로 꾸몄다. 수천만원짜리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유럽 문을 두드린 LG전자는 지난해 보급형 제품을 출시했다. 그는 “제품 못지않게 중요한 유통망 구축 작업을 수년간 준비했다”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 올해 1000개 이상 매장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가장 위협을 느끼는 업체로 중국 하이얼을 꼽았다. 그는 “좋은 제품을 빨리 출시하는 중국 기업은 앞으로 LG가 경계해야 할 1순위”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업체가 하이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전시장을 둘러보니 ‘AI에 많이 집중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삼성전자가 콘셉트를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밀라노=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