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권혁빈, 재산감정 돌입

수조원 추산 스마일게이트 주식
법원, 감정평가 절차 본격 진행
6조원대 자산가로 꼽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사진)의 이혼소송 재산감정기일이 열렸다. 권 CVO의 재산이 막대한 만큼 감정 절차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17일 권 CVO와 배우자 이모씨의 재산감정기일을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기일은 오후 5시에 시작해 1시간 동안 열렸다. 법정에는 외부 감정인으로 선정된 대주회계법인 관계자와 양측 변호인들이 출석했다.이날 재판부는 감정인 신문을 거쳐 감정 대상이 되는 재산과 감정평가 절차·방법 등을 조율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법정을 나오면서 “비상장주식의 평가 방식을 놓고 양측의 첨예한 다툼이 있었다”며 “재판부가 양측 의견을 적절히 수용해 평가 방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권 CVO 부부의 이혼을 인정하면 감정인이 산정한 재산 가치가 재산 분할 작업에 활용된다.

주요 감정 대상은 권 CVO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주식이 될 전망이다. 이씨 측은 명확한 재산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금융거래 정보와 과세정보 제출명령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작년 10월 감정인을 신청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치가 수조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감정 절차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포브스는 권 CVO의 자산을 51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평가했다.

이씨는 결혼 직후인 2002년 6월 권 CVO와 공동으로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하고 같은 해 11월 권 CVO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겼다. 이씨는 2022년 11월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요구했다.소송에 앞서 이씨는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주식 등 재산 3분의 1 이상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을 청구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