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반도체 외교'로 글로벌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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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독일 잇따라 TSMC 투자 유치 행렬대만이 인공지능(AI) 시대에 핵심 반도체 공급국가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의 구애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가 ‘반도체 외교’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체코,프랑스 등과 반도체 엔지니어 육성 지원 협약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주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명의로 두 가지 기술 거래를 발표했다. 캐나다와 과학·기술·혁신 협약을 체결해 캐나다에서 반도체 인재를 공동으로 육성하고 체코에도 사무소를 설립해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육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대만의 반도체 외교 추진은 외국과의 공식적인 교류에 대한 중국의 강한 견제를 돌파하기 위한 시도이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가 미국 하원의장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한 이후 대만 섬에 대한 군사 위협을 강화했다.
우청송 NSTC 장관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대만의 상황이 매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많은 국가가 주로 반도체 때문에 대만을 재발견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 180km의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분리된 대만은 첨단 전자 공학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TSMC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TSMC와 현지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전자 공급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맡았고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대만 기업의 노하우와 제품 일부를 자국에서 생산하기를 원해 보조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최근 구마모토에 TSMC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은 애리조나에 있는 야심찬 TSMC 프로젝트에 66억달러의 보조금과 80억달러의 대출을 승인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해 대만과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프랑스는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녹색산업 등 연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2020년 말부터 주요 안보 및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도 일련의 국제 협정을 시작했다. 우는 다른 국가들과도 유사한 협정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도 미국, 일본과 함께 자국내에 TSMC 의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와 프랑스 모두 유럽에서 TSMC의 기술 활용을 원하고 있다. 체코는 TSMC 공급업체가 자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도록 설득했으며 프랑스는 대만과 프랑스 최고 반도체 연구 기관인 CEA-레티간의 협력을 추진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