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에 엄청 몰리더니…재산 1조 늘어난 '이 기업'

'초저가' 억만장자들
고물가에 재산 최대 4배 불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인플레이션에 인기를 끈 '초저가' 소매유통업체와 기업 오너들이 부를 더 쌓게 됐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에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다.

블룸버그는 한국 아성다이소를 비롯해 인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소매유통업체 총수들의 재산이 인플레이션을 거치며 최대 4배까지 늘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 그룹을 이끄는 예궈푸 회장의 자산은 2022년 최저치 이후 4배 뛰었다. 자산 가치는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이른다.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 창업자인 야스다 타카오 회장 재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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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소매 유통업체 오너들은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수십조원대의 재산을 축적했다. 인도 애비뉴 슈퍼마켓 창업자인 라다키샨 다마니 회장의 재산은 176억달러(약 24조1700억원)로 집계됐다. 애비뉴 슈퍼마켓 주가가 지난 12개월 동안 약 32%가량 상승하면서 다마니 회장은 포브스 선정 인도 9위 부자에 올랐다. 지난달 말 상장한 일본 슈퍼마켓 운영사 트라이얼 홀딩스는 주가가 최대 50%가량 치솟으며 창립자 나가타 하시오는 이 기간에 13억달러(약 1조787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가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회사 가치를 약 11억 달러(약 1조5112억원)로 추산할 경우,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가족의 재산은 7억달러(약 9617억원) 가량 불어났다고 추정했다.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12월 일본 다이소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 경영 리스크를 축소한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다. 아성다이소의 지난 한 해 매출은 3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이익은 27% 늘어난 261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초저가 소매유통업체들의 매출은 2022년 2.3% 늘어난 데에 이어 지난해에는 5.1% 뛴 2247억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초저가 소매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