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살해 발언 놓고 티격태격 印-파키스탄…美 "대화로 풀라"

파키스탄 내 테러범 살해 관련 발언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갈등을 빚자 미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법 도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은 (양국 간 갈등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이 긴장 고조를 피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1일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해온 10년 동안 "테러범들은 자국 땅에서 살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모디 총리는 특정 국가를 거명하진 않았다.

이달 초에는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인도에서 누군가가 테러를 저지르고 파키스탄으로 도주하면 뒤따라가 사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장관은 2020년 이후 인도 보안당국이 파키스탄에서 최대 20명의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데 대한 인도 언론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분리 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며 날카롭게 맞서왔다.

두 나라는 분쟁지 카슈미르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고 2019년 2월에도 양국 간 전면전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인도는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로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싱 장관 등의 발언에 파키스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인도 당국이 파키스탄으로 들어와 테러범을 사살하려 할 경우 침략행위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밀러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인도 당국이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살해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시크교 분리주의자를 살해했거나 살해를 시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모디 총리와 싱 장관이 자백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파키스탄은 자국에서 지난해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 배후에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 있다고 지난 1월 주장했다.

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자국 국적 시크교도 분리주의자 피살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말했고, 같은 해 말 미 검찰은 시크교도 분리주의자 암살계획에 인도 정부 요원이 관련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도는 이들 나라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