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전세 36% 줄어"…서울 전셋값 48주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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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아파트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가까이 고공행진 중이다. 연 1%대 저금리가 적용되는 신생아 특례 전세대출의 영향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세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전체 9510가구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올해 초보다 전세 물량이 30%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의 공사비 갈등, 입주 물량 감소, 빌라와 오피스텔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헬리오시티 전세 36% 줄어"
서울 전셋값 48주째 상승
연 1%대 특례전세대출로
중·소형 아파트 전세 부족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올 초보다 30% 넘게 줄어
전세가격 상승 이어질 듯
○서울 전세, 48주 연속 상승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올라 4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주 전(0.0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전셋값(0.08%→0.09%)도 4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3% 올랐다.서울은 서대문구(0.18%)와 은평구(0.16%), 동대문구(0.16%), 동작구(0.15%) 등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현대 전용 75㎡는 지난달 5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작년 말보다 최대 5000만원 올랐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삼호 전용 84㎡도 지난달 4억9000만원에 새 임차인을 찾았다. 지난해 말보다 보증금이 4000만원가량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거 환경이 좋은 역세권과 대단지, 전용 85㎡ 이하 소형 면적 아파트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단지도 전세 물건 부족
전세시장에서 임대차 물량 부족이 전셋값 강세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75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3만5000건)보다 12%(4000건) 줄어들었다. 전세 물건이 쌓였던 지난해 1월(5만5882건)과 비교하면 44%(2만5000여 건)가량 증발한 셈이다.대단지에서도 전세 물건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세는 지난 1월 말 906건에서 이날 579건으로 36.1%(327건) 줄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4300가구) 전세(55건→29건)는 47.3%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원과 부동산114가 공동 발표한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8664가구다. 지난해 서울 입주 물량(4만 가구)보다 28% 줄어든 규모다. 대단지가 입주한 지역 등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그나마 강동구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오는 11월로 당겨진 영향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잠잠해질 것”이라면서도 “서울 전체 입주량 자체가 적어 전셋값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하며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유지 등 정책 변수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임대차 2법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 4년간 보증금이나 월세를 높이기 어려워지는 만큼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하는 집주인은 보증금을 최대한 높이려는 경향을 보인다.
전셋값 상승이 아파트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4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며 혼조세가 나타나는 양상이다.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달 54.4%로 2022년 이전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지금 같은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하반기 매매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소현/한명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