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내년 1000명 증원…"중하위권도 지방대 간호학과 노려볼만"

간호학과도 지역인재 30% 의무 선발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수술실 인근에서 의료진이 인큐베이터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입학정원이 1000명 늘어나는 간호학과의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간호학과는 지역인재로 정원의 30% 이상을 채워야 해 일부 지역에서는 중하위권까지 입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부터 간호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나면 전국 대학 간호학과의 합격선이 연쇄적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는 임상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학년도 간호학과 정원 규모를 1000명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간호학과 정원은 현재 2만3883명에서 내년 2만4883명으로 늘어난다.간호학과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자연계열 학과 중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상위권 학과에 해당한다. 10여 년 전부터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전문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간호학과의 인기도 크게 상승했다. 서울대 일반전형에서는 자연계 전체 37개 학과 중 간호학과가 5위, 연세대는 28개 학과 중 10위를 차지했다.

간호학과는 특히 지방 대학에서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지방 거점 국공립대 9곳에서 간호학과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 점수 기준 자연계열 학과에서 상위 10%대에 해당한다. 안동대 간호학과는 학교 내 자연계열 25개 학과 중 1위였고, 군산대(19개 학과)와 강릉원주대(7개 학과)도 간호학과가 자연계열 학과 중 수능 합격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외에 부산대 간호학과는 자연계 52개 학과 중 8위, 경북대는 46개 학과 중 7위, 충남대는 50개 학과 중 7위였다. 따라서 이들 대학 간호학과의 합격선이 낮아지면 다른 자연계열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지방 대학의 간호학과는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모집정원의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강원과 제주 지역은 15% 이상이다. 이번 입시부터는 지방권 중상위권부터 중위권, 중하위권까지 해당 지역 대학 간호학과 진학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추후 의대 모집정원, 교대 선발 인원 감축까지 고려해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에게 간호학과는 상당한 관심 학과”라며 “추후 간호학과 증원분이 어느 지역과 대학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중하위권까지 간호학과 진학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