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특수 콘크리트 전문가 "K건자재 탈탄소화 힘 보탤 것"
입력
수정
지면A33
장미셸 레이 삼표산업 센터장삼표그룹 건설 기초소재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지난 1월 연구개발(R&D) 총괄자로 프랑스인을 영입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라파즈 프랑스에서 레미콘 품질관리와 특수 콘크리트 제품 개발을 책임진 장미셸 레이 솔루션&이노베이션(S&I) 센터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친환경·고품질 제품 개발 주력"
레이 센터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설자재 산업에는 탈탄소화라는 중대 과제가 놓여 있다”며 “R&D 책임자로서 탈탄소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삼표산업이 레이 센터장 영입을 결정한 배경에는 특수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가 겉보기에는 대동소이한 것 같지만 미세한 품질 차이가 공사 기간을 줄이고 건물 내구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1996년 라파즈에 입사한 레이 센터장은 프랑스 본사뿐 아니라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도 R&D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라파즈 근무 당시 다양한 특수 콘크리트 제품 개발에 참여해 시공 효율성을 높였다. 레이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필요한 양만큼 진동했는지 측정하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진동다짐 없이 붓기만 해도 잘 퍼지는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방식의 성능 강화를 삼표에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표그룹뿐 아니라 국내 시멘트업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현재보다 25% 이상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이 센터장은 “공정에서 클링커(시멘트 원료가 되는 탁구공 크기의 덩어리) 사용 비율은 줄이면서 고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90~95%인 클링커 사용 비중을 줄이되 다른 혼합재를 넣어도 기존과 똑같거나 더 좋은 성능이 나올 수 있도록 관련 R&D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최형창/사진=김범준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