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절반은 플레이팅…색감 요리는 흰 그릇에 적다 싶을 정도만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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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팅 꿀팁
무조건 푸짐하게? 여백의 美 살려야
큰 접시 포개 놓으면 대접받는 기분
양식엔 파슬리, 한식엔 깨로 포인트
![레몬그라스 팔레트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A.36461226.1.jpg)
가장 기본은 그릇이다. 일반적으로 양식당은 흰 그릇을 많이 쓴다. 화려한 그릇은 식탁의 포인트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요리의 색감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색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플레이팅 초보라면 색감이 약한 그릇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보는 게 좋다.흰 그릇만 올려진 식탁은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땐 다채로운 색감의 코코테(cocotte)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코테는 작은 양수냄비를 지칭하는 프랑스어다. 국내에서도 프랑스 키친웨어 브랜드인 르크루제나 스타우브의 코코테가 인기가 높다. 주황색, 초록색, 노란색 등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색의 코코테에 구운 닭이나 스테이크 등 메인 요리를 올리고 위에 로즈메리 같은 허브를 살짝 뿌려주면 전문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르쿠르제 코코데를 활용한 플레이팅.
르쿠르제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A.36462112.1.jpg)
그는 “같은 원플레이트 메뉴라도 오벌 플레이트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음식들이 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문양이 없거나 심플한 디자인, 톤다운된 회색이나 흰색 그릇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여백의 미도 중요하다. 푸짐하게 담아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릇에 적당한 여백을 두면 음식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음식을 담은 그릇보다 크기가 큰 받침이나 큰 접시를 밑에 받쳐 여백을 만들어낼 수 있다.마지막에 얹는 고명은 음식의 ‘화룡점정’이 된다. 양식에는 파슬리나 로즈메리 등의 허브를, 한식에는 깨나 잣, 견과류를 얹어 ‘한 끗 차이’를 만들어보자. 견과류의 경우 재료를 그대로 올리기보다 손으로 부수거나 갈아서 올리면 더 멋스럽다. 더욱 깊은 향과 좋은 식감은 덤이다.
따뜻한 봄내음을 식탁에서도 맡을 수 있는 팁도 있다. 김 대표의 비법은 ‘봄꽃’이다. 그는 “먹을 수 있는 매화꽃이나 벚꽃, 팬지꽃으로 코디얼(과일과 설탕, 물을 함께 끓여 여과한 시럽)을 만들어둔다”며 “탄산수를 넣어 꽃음료를 만들어 요리와 곁들여 마시면 우리 집 식탁에서도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