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토 넓히는 한상] ② 월드옥타 첫 아트페어 박상윤 부회장

"차세대 화가들 해외 진출 도울 것…K페인팅 바람 일으켜보고 싶어"
미술 및 음악 등 문화사업 추진…"경제만 알아서는 사업 성공 어려워"
"월드옥타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차세대 무역 인재 육성이잖아요. 미술도 상품인 시대에 우리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아트페어를 열고 한국의 차세대 화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종범) 문화CSR 부회장인 박상윤(61) 상해상윤무역유한공사 대표는 18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해외에서 K페인팅 바람을 일으켜보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재외동포 최대 규모 경제단체 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충남도, 예산군이 공동 주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 참석을 위해 박 부회장이 방한하면서 진행됐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월드옥타 제22대 회장단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만든 문화CSR 초대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그가 중국 상하이에서 '윤 아르떼 갤러리'를 운영한 경험 등이 바탕이 됐다.

그의 시선은 오는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향해 있다. 그는 한인 경제인 등 3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이 대회에서 월드옥타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일 아트페어를 기획·총괄하고 있다.

그는 "1990년대에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가와 조각가들을 말하는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BA)처럼 '영 코리아 아티스트'(YKA)가 화두"라며 "5월부터 아트페어 참가 신청을 받고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빈 대회 이후 국내에서 개최될 대회에서는 공동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측과 협의해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며 "회원들이 경쟁력 있는 작품을 미리 구입하고, 해외에 해당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청년 작가들이 활동 범위를 넓히도록 돕는 등 시너지를 끌어낸다면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옥타는 미술뿐만 아니라 재즈 음악회 개최 등으로 향후 문화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박종범 회장의 부인인 송효숙 대표가 오스트리아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공연기획사 더블유씨엔(WCN)과의 협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클래식과 재즈를 비롯해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도 해외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70개국 148개 지회 회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음악인을 초청하거나 서로 연결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월드옥타는 재외동포 경제단체이긴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아이템도 무궁무진하다"며 "이제 제품 수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문화예술과 사업을 접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만 알아서는 사업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결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

문화적인 생각과 사고방식이 사업가의 생존력을 높인다.

문화와 예술 등은 지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전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복단대에서 EMBA 과정을 수료했다.

SK케미칼 상하이지사장 등을 거쳐 2008년 화학 제품과 산업용 장갑 등을 생산하는 상해상윤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상해한국학교 이사장, 월드옥타 상하이지회장,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등을 지내며 한인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그는 한국 시인과 소설가 등을 초청해 상하이 교민에게 무료 강의를 진행했고, 한국 화가와 도예가 등을 초청해 40여회에 걸쳐 미술전을 열었다.

또 한국 청년 작가를 상하이로 초청해 3개월간 무료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중국 쓰촨성 쯔궁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상과 장보고 한상 어워드 문체부 장관상을, 2021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