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윤명로 한진섭… '가나아트와 40년' 작가들 23명의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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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와 40년을 동행해 온 작가 23명 전시에 참석했다. 김구림, 윤명로, 한진섭 등 '국가대표 작가'들의 작품 70점이 나왔고, 가나아트는 이 전시를 위해 전관을 할애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주요 작가들의 최신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다. 특유의 체커보드 패턴을 보다 적극적으로 캔버스 위에 그려낸 유선태의 최신 작품 '말과 글-하늘정원'이 첫 선을 보인다. 꽃이 피고 새가 날아다니는 화사한 하늘이 화면 가득 펼쳐진 이왈종의 신작도 나왔다.
1층에 들어서면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윤명로가 1970년대 후반에 그린 대표작 ‘균열’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마치 빗자루로 캔버스를 쓸어내듯 붓질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바람이나 냄새 같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추상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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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나온 작가들 중 가장 젊은 얼굴인 최울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업하던 일상을 기하학적 기호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은 도트 무늬가 특징인 작품이다. 언뜻 스티커를 캔버스 위에 붙여 놓은 듯 보이지만, 모든 무늬를 전부 붓과 물감으로만 그려냈다는 점이 재미있다.
한 자리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업을 한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전시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가나아트의 40년 역사를 함께 경험하는 듯한 감상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