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능력 향상, 네트워크 형성…MBA 과정의 최대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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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에게 듣는다…MBA 재학·졸업생 6人 인터뷰“정보기술(IT) 분야에 오래 몸담으며 기술적 전문성은 갖췄지만 금융기업 대상 영업을 하면서 비즈니스 감각의 필요성을 절감해 알토대 MBA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아마존 웹서비스에서 시니어 세일즈매니저로 일하는 고종원 씨는 경영 전략에 관한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싶어 알토대 MBA 과정에 입학했다. 고씨는 “MBA 과정에서 배운 마케팅·재무·통계·전략 등 경영학 전반의 내용이 비즈니스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의 케이스 스터디와 팀 프로젝트 경험 이후 고객사 및 내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많은 직장인이 자기 계발을 통해 몸값을 올리고자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욕구는 직장 내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확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뷰한 MBA 선배 6명은 “MBA 과정은 업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 업무와 MBA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과정을 밟았을 때 업무 능력부터 소중한 인간관계까지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선배들의 설명이다.▷MBA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입니까.▷최효수(세종대 MBA 졸업)=4년제 공대를 졸업하고 관련 직종에 몸담다가 참존에 들어왔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과 운영 방식에 경영진과의 의견 충돌을 경험한 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프랜차이즈 MBA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마케팅·재무·통계 등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큰 도움
제조·헬스케어·언론 등 다양한 산업군과 네트워크
인생 전환점 확신…도전 고민했던 게 후회될 정도
▷송인성(한양대 MBA 재학)=2017년부터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휴비츠에서 국내 안경원과 안과 대상의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을 계속하다 보면 점점 업무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느끼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최근 회사 사업부가 확장되고 팀원이 많이 늘어났는데, 신규 직원 관리와 업무 분배 등 다수의 팀원을 이끌어 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껴 MBA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김동진(성균관대 SKK GSB MBA 졸업)=유한킴벌리 전략기획본부에서 시니어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싶어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MBA인 성균관대 SKK GSB에 지원했습니다. 미국 명문 비즈니스스쿨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경영학석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고 6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교수진이 전체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박철인(건국대 MBA 재학)=전문건설공제조합 영등포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995년 입사 이후 30년을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싶었고, 또 4년여가 지난 후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다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MBA에 도전했습니다.
▷전현승(고려대 MBA 졸업)=우리은행 잠원동지점에서 가계 수신과 여신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네트워킹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려대 MBA 과정에 지원했습니다.
▷MBA에서 배운 내용이 업무에 도움이 됐나요.▷(최효수)=수업은 모두 처음 접해보는 분야였지만 교수님들이 쉽게 설명해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 브랜드들의 수익 구조와 마케팅 방법을 탐구하며 참존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송인성)=MBA 과정에서 쌓인 학업과 네트워킹 경험은 실제 업무와 회사 생활 전반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회계, 인사, 제조, 품질관리 등 제 업무가 아닌 분야에 대한 용어와 업무 흐름을 이해하게 돼 직무를 원활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양한 수업과 사람을 통해 많은 사례를 접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직무를 할 수 있는지, 인간관계(조직관리)의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습니다.
▷(김동진)=MBA에서 배운 내용은 그간 실무에서 쌓았던 경험과 연결돼 더 깊은 비즈니스 통찰력을 줬습니다. 다양한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며 다각도로 경영을 해석하는 넓은 시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박철인)=MBA는 토론과 사례를 중심으로 한 팀별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대학원 동기들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 바로 적용하며 인사이트를 키울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트렌드의 변화를 빠르게 알 수 있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마케팅 차별화, 챗GPT를 활용한 업무 간소화 등 많은 부분을 실무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고종원)=지금까지 한정적이던 시야를 제조, 헬스케어, 제약, 언론, 마케팅 등의 다양한 산업군 동기·동문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의 유능한 인재들과의 소통과 교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원천이 됐습니다.
▷MBA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최효수)=처음 진학했을 당시 프랜차이즈에 이제 막 발을 담근 저와 달리 동기들은 저명한 브랜드 직원들이 많아 기가 죽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동기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면서 그사이에 녹아드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동진)=비즈니스와 학업 그리고 가정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때때로 녹초가 돼 저 자신도 모르게 잠들 만큼 힘들었지만 동시에 저를 한층 더 성장시켜 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종원)=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회사 업무상 프로젝트나 출장 일정과 MBA 수업 및 과제 일정이 겹쳐 시간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 그리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근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현승)=G-MBA는 1년짜리 과정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야 하므로 일정이 매우 밀도 있게 진행됩니다. 힘들었지만 밀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MBA 과정을 마친 후의 직장생활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MBA 진학을 두고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송인성)=‘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라’입니다. 직업적 성장과 개인적 발전을 위한 투자로써 MBA 과정은 분명히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MBA에서의 경험이 깊은 통찰과 가치 있는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동진)=‘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는 말이 있듯이, MBA 진학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여러분은 더 나은 미래의 자신을 만날 준비가 된 것입니다. 격변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문성’과 ‘동료’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얻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종원)=고민은 짧게, 결정은 빨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막상 도전하고 나면 왜 그 고민을 길게 했을까 하는 후회가 될 정도로 즐겁고 유익한, 인생의 전환점이 됐음을 느낄 겁니다.▷(박철인)=고민만 하면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진학을 생각했다면 시작하면 됩니다. 졸업 후에도 동호회 활동과 동문회를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하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