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늙어가는 사람들 이야기… 노후 거주지는 이것 따져라 [서평]

신간
행복한 노후를 위한 대비
재정, 건강 외에 가치 설계도
비혼과 딩크(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족이 늘면서 '혼자 나이 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신체적 노화 뿐 아니라 경제적 빈곤, 관계로부터의 단절과 고립 등은 1인 가구나 반려자와 사별한 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솔로 에이저>를 쓴 사라 제프 게버는 다양한 형태로 홀로 나이들어 가는 이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어려움이나, 그것을 헤쳐나간 이야기들을 모았다. 미국의 상담 및 조직 행동 박사인 게버는 인생 2막 설계 전문가다. 저자는 "혼자가 익숙한 시대는 앞으로의 노년 풍경도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재정과 건강만을 노후 준비의 전부로 여겨왔지만, 저자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고 의미를 추구하면서 보람을 찾는 존재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좀 더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책에는 다양한 '솔로 에이저'들이 등장한다. 이웃 노부부의 유언 집행자이자 후견인이 된 안드레아와 피터 부부부터 알츠하이머에 걸린 홀어머니를 돌보는 60대의 독신자 리사, 단계적 퇴직 방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찬드라, 세번째 남편과 사별하고 지역 축제에서 모자를 팔면서 전국을 여행하는 샤리 등이다. 이들은 각자의 문제에 맞서 각자의 해법을 찾아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들을 개척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는 혼자서도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치 설계와 주거 설계, 돌봄 설계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래의 삶을 설계하라고 제안한다. 저마다 다른 상황이나 선호, 욕망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시트와 체크리스트를 책 속에 실어 놓았다. 책에서 제시한 주거 설계의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만약 노후에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 정치, 자연재해 가능성, 언어나 의사소통, 이동의 용이성 등 구체적인 항목별로 따져볼 것을 권한다. 해외 이주 후보지의 아파트를 몇 달 동안 임대해서 지내보거나, 사계절을 미리 경험해볼 것, 그 지역 신문을 6개월에서 1년간 구독해볼 것 등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