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안 보인다" 이달에만 15% 급락…개미들 '피눈물'

내수 부진 우려에 속절없이 빠지는 게임주
대장주 '엔씨'는 이달에만 15% ↓
내수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게임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게임주 ETF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이달 급격히 빠지면서다.

19일 국내 주요 게임주들을 담은 'TIGER K-게임' ETF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7.33% 하락했다. 비슷한 테마의 ETF인 'KBSTAR 게임테마', 'KODEX 게임산업'도 같은 기간 각각 7.6% 5.8% 씩 빠졌다. 시중 금리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하면서 게임주들이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21% 수준이었으나 최근 연 4.56%까지 올랐다. 통상 게임사들은 금리가 상승하면 신작 개발 및 투자 비용 부담이 상승해 주가가 하락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5.09% 하락했고 넷마블(-9.6%), 카카오게임즈(-9.7%), 펄어비스(-7.6%) 등 다른 게임주들도 동반 약세였다.

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실적 전망이 악화하는 점도 게임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대비 82.6%가 급감한 수치다. 작년 4분기 흑자전환했던 넷마블은 올 1분기에는 도로 88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펄어비스(-61억원), 위메이드(-475억원) 등도 1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홀로 주가가 상승 중이다. 이달 들어 주가는 5.2% 올랐다. 연초 대비로 보면 크래프톤은 32.7% 상승했다.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4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던 전년동기대비로는 13%가량 줄었지만, 4분기와 비교하면 48.8% 늘어난 금액이다. 증권사들도 게임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게임주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반면 크래프톤은 주력 게임인 PUBG의 흥행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해 주가도 차별화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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