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와르르'…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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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5%·SK하이닉스 -4.9%주요 반도체주가 19일 최고 7% 넘게 급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주를 투매했기 때문이다.
TSMC의 반도체 업황 눈높이 조정에 충격
ASML '어닝 쇼크'에 이어 이틀 연속 타격
오후에 약간 반등…"과잉 대응 자제" 견해도
삼성전자가 이날 2.51% 떨어진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4.94%), 한미반도체(-4.35%) 등 다른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RX반도체지수는 3.66% 떨어진 4234.88에 마감했다.오후 들어 일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는 했다. 리노공업은 낮 12시에 3.34% 하락하다가 오후에 하락폭을 줄인 뒤 결국 1.48% 오른 27만3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오전에 3% 이상 떨어지다가 오후 들어 2%대로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도체 종목은 큰 폭의 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반도체주가 급락한 건 TSMC가 전날 한국시간 오후 4시에 했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 경기 전망을 낮춰잡았기 때문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당일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와 최종 시장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올해 파운드리 시장 성장 전망을 전년 대비 10%대 중반에서 10%대 초반으로 낮춘다"고 했다. 웨이 CEO는 지난 1월 열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시장이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1분기 실적을 '어닝 쇼크' 수준으로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이 급락했는데 TSMC의 이번 발표로 관련 업종이 연타를 맞았다. 당시 ASML은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고 순이익은 37.4% 주저앉았다"고 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17일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7일 3.25% 급락했고, TSMC의 발표 뒤인 18일에도 1.66% 떨어졌다.다만 증권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잉 대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단기 과열됐는데 이 매물이 소화되는 국면"이라며 "ASML도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 전망에 변동은 없는 만큼 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