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동상 철거한다고?"…발칵 뒤집힌 순종 황제 후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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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 정책 논리 따라 조형물을 만들었다 철거 개탄금치 못해"대구 중구청이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사진)을 철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순종 황제 후손들이 철거 대신 동상을 적절한 곳으로 이전해 마지막 조선왕조 황제에 대한 예우를 해 달라고 19일 요청했다.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에 대한 예우 갖춰달라"요청
순종 황제 동생인 의친왕 장손인 의친왕 기념사업회 이준 회장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 대구시 중구의회에서 공공조형물 해체 심의를 거쳐서 순종 큰 할아버지 동상을 철거하고 해체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의 마음을 접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태어나 망국에서 일제의 24시간 감시 속에 폐인으로 사셨던 순종 큰 할아버지를 이렇게 지자체에서 정책 논리에 따라 조형물을 만들었다 교통 통행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부수었다 하는데 대해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왜곡 주장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1909년 당시 국운이 일제에 넘어가던 시절 순종황제께서 일본 제복을 입고 대구를 방문하셨는데 조선왕실의 대례복을 입고 있는 것이 역사왜곡이냐"며 "역사 왜곡이라는 데도 동의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토목사업을 위해 변명하지 말아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역사의식이 있었다면 조선왕실과 대한황실의 마지막 황제를 단순 관광상품용으로 만들었다 부쉈다 하는 애물단지로 취급할게 아니라, 최소한의 예우를 갖춰서 이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별했어야 옳다”며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리소, 조선왕릉 홍유릉 관리소, 남양주시청, 그리고 순종의 후손들 황실후손들과 최소한 이전 설치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정 이전 설치할 곳이 없다면, 저희 의친왕기념사업회 황실후손들이 모셔가겠다”고 밝혔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