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많은 사람이 미래를 비관한다, 놀랍도록 터무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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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8
위대한 기회를 위해 태어나다
잘못된 정보가 불러온 공포
과학적 결과와 분명한 사실로
세상에 대한 올바른 관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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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런 비관적인 소식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각을 지배한다. 우리는 희망보다 절망에 익숙해져 있고, 최선을 기대하는 대신 최악을 예상하며, 긍정적인 기대보다 부정적인 전망에 휩싸여 살고 있다.독일에서는 최근 <위대한 기회를 위해 태어나다>라는 책이 화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울리히 피히트너는 잘못되거나 오염된 정보가 생각과 마음을 감염시키는 ‘인포데믹’ 시대에 살게 되면서 비관론이 낙관론을 압도하고 있고, 우리가 실제보다 더욱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놀라운 진보와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긍정적인 힘과 에너지는 과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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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가장자리를 길게 띠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사헬지대’는 사막화가 진행돼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하지만 최근 30년 동안 부르키나파소의 수많은 농민이 나서서 이 지역의 건조하고 넓은 땅을 좀 더 생산적인 농업지대로 개척하고 있다. 황폐했던 사헬지대에 이제 나무와 곡식이 자라고, 가축이 살고 있다.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야쿠바 사와도고’라는 이름의 농부가 있다. 그는 물을 보존하는 전통 농법 ‘자이’를 통해 세계 기구와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소박한 한 농부의 노력으로 아프리카 사헬지대에 기적이 일어났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펼쳐놓으며 더는 절망과 비관주의에 빠져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세계 곳곳에서 산업화와 착취로 인해 발생한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단체를 책은 소개하면서 인공지능 연구를 포함한 생명 및 유전공학 기술의 획기적 발전으로 인해 미래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