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이재명에 "용산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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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전화해 다음주 회담 제의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다음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이다. 4·10 총선 패배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李 "마음 내주셔서 감사하다"
윤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의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자”고 화답했다.윤 대통령은 약 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가 대통령이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수차례 윤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 이후 민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협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양자 회담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그 안에 답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도병욱/양길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