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도 중동도 '이스라엘-이란 맞불'에 "긴장 자제 촉구"

EU·G7 등 긴장완화·추가조치 자제 주문…오만, 이스라엘 비판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긴장 고조 행위 자제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서방과 중동 주요국은 일제히 이스라엘과 이란 등 당사국에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란과 이스라엘, 그 동맹국들에 중동 지역에서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핀란드를 방문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해당 지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모든 당사자가 추가 조치를 자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심각한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중동 지역 전체에 침착함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장-노엘 바로 외무부 부장관은 취재진에게 "프랑스의 입장은 모든 당사자에게 긴장 완화와 자제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현지 국영방송 라이(RAI) 뉴스에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이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7일부터 카프리에서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최 중이다.

G7은 중동에서 '완전한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타야니 장관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 중인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아침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회의에서 외무장관들과 함께 이 상황을 다룰 것"이라고 적었다. 중동에서는 이집트가 성명에서 역내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이란과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양국의 지속적인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 지역의 갈등 확대로 인한 결과와 국민 안전과 안보에 미칠 위험한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반면 이란과 서방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오만은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오만 외무부는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오늘 새벽 이스파한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군사 공격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오만은 국제사회의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통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